비단 구두 이야기가 나왔응께 흐는 말인디
뜸북새 노래 부르던 시절에
비단구두 타령하는 사람이 있었다면
그 사람은 애절한 노래를 부를
그런 주인공은 아녔을 거여..
우리 소시적엔 비단 구두는 커녕
검정 고무신도 꼬매신고
운동화를 신고 댕기는 놈은
즈그 아부지가 면서기를 흐든지
머심을 한 두 사람 부리는 집이든지
석곡 장에 점방이 있든지
서울이나 부산에
즈그 매양이 있든지
재일교포 친척이 있든지
노름해서 돈을 몽창 땄든지
그런 갱우가 아니먼
으림 반푼 어치도 없는 얘기여
그래서 흐는 말인디
신발은 그 사람의 신분 말 흐자믄
돈이 많은 사람인지
지지리 가난한 사람인지
집안에서 귀염을 받은 사람인지
츤덕 꾸러기인지
갖춘 사람인지
못 갖춘 사람인지
금새 알아맞추는
표시라고나 할까...
하여간 나는 으렸을 때 부터
꼬멘 신발은 즐대 안신었고
석곡장에서 때운 신발은
죽었으먼 죽었지 안신어 부렀는디
가난에 찌든 우리 집 행편을
누구 보이기도 싫고
가난하게 보이는 것이
죽는 일보다 싫트라고..
내가 석곡중학교 댕길 때도
입학 앞두고 아부지 돌아가시고
농사라야 변변하지도 않고
식구들 주렁 주렁 많아가꼬
맨날 쑥 밥에다
고구마 밥에다
으쩐 때는 무시밥에다가
쌀은 귀경도 못하고 살았지만
즐대 난 떨어진 신발
꼬맨 신발
때운 신발을 안 실을라고
기를 썼는디
내가 커서 내 호주머니에서
돈을 내서 신발을 사는 경우도
즐대 싸구려 신발을 안 사 신었제..
그런 습성이 있다 봉께......
남들도 첨 만나먼
신발을 쳐다 보게 되는디
신발을 보먼 그 사람을 대에충
판단이 가드란 말이시..
신발을 보고
그 사람의 인격을 논할 수는 없지만
여자라먼 신발에서 페션이 완성이 되고
남자라면 인품을 볼 수도 있드라는 이야기지..
그래서 흐는 말인데
우리 집사람 나하고 선이라는 것을 볼라고
동네 일촌을 다 델꼬 주암 다방으로 나왔는디
이쁘고 아담하고 조용한 성격에
딱 맘에 들었는디 한가지
신고 온 구두가 맘에 딱 걸리는 거 있지
그 때는 가난한 시절이라 이해하지만
인조 가죽구두를 신었드라고..
난 지금도 그런것 딱 질색인디
짝퉁 명품...안 신고 안 가지드라도
그런 비스무리 한 것을
즐대로 용납을 안하지..
그 인조 가둑구두가 맘에 걸려서
장가를 가까 마까 망설였는디
사실은 내 자신 내놀 것도 없고
누구 따질 형편이 없던 때라
그쪽에서 좋다하믄
나도 좋다 그래부렀는디
그쪽에서 싫지는 않고 해서
결혼이라는 것을 해서
새끼들 낳고
이날 이때껏
지지고 볶고 살아옴서
존꼴 구진 꼴 다 껶음서 살았는디
재미 없제 ? 시시콜콜한 애기 !!
그치만
내가 진짜로 하고픈 애기는 시방 부터여
내가 장가간 뒤로
즐대로 우리 집사람 신발은
자기가 못사게 했지
페션 감각이나 세상을 보는 눈에서
내가 한 수 위라는 생각 때문에
쓰레파 고무신 구두 할 것 없이
이날 이때까지 내가 사다 준거 있지 ?!
코펜하겐이 어디야 덴마크 !!
유럽에서도 수준 있는 나라인디
우리 집 사람 구두 신고 나서면
보는 사람 마다 "우와 !"
사람 다시 보는 거 있지 ?!
우리 집사람 중학교도 안나오고
세상에는 내 놀것도 없는 사람이지만
나한태는 세상 으떤 여자보다 이삐고
귀하고 귀하고 귀한 여자인디
내가 귀하게 모셔야지 금서로
(아따 그러다 봉께 지자랑일세 기왕지사 베린몸 끝까지 가보자)
나는 어디 외국을 가든지
우리 새끼들 선물은 안 챙기지만
우리 마누라 선물을 꼭 챙기는디
다름이 아니라 구두를 사는 일이여...
화려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안 화려하지도 않고
비싸지도 않고
그렇다고 안 비싸지도 않고
가장 중요한 것은 싸구려가 아니라는 것
이번 2월달 한국에 가서도
바빠서 다 일 못 치루고 왔지만
우리 마누라 구두 사오는 것은
잊지 안았단 거 아녀...
가끔 우리 집사람하고 싸우는 것
우리 집사람은외출할 때
편한 것을 원하고
나는 페션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우리 집사람 나에게 항변하는 것
왜 발 아픈 사람 생각 안하느냐고 하지만
다 양보해도 당신이 싸구려 처럼 보이는 것
나 싫응께
내가 계획된 일정을 취소하드라도
마누라 신발은 반드시
내가 원하는 것으로 신을 것 !
그것이 원칙이여..
우리 집에는 비싼 것이 없고
대충 대충 사는데
우리 집사람 구두는 대충이라는 것 용납 안해 !
그것 병인거 같어..
나는 한 사람 우리 마누라
고급스럽고 예쁘고 사랑스럽고
그렇게 꾸미고 델고 나가고 싶은
멋잇는 남자여.그러먼..
아이고 50 넘고 늙은 여자에게
이런 구두가 어울린다요 ???
구두 사온 나한테 잔소리 하믄
내가 그러지
당신은 나에게 첨 만났을 때
그 모습 그대로여
당신은 시방도 24 살이여..
그래서 24 살짜리 구두 사온 것이여..
...............
..........
..
사강
뜸북새 노래 부르던 시절에
비단구두 타령하는 사람이 있었다면
그 사람은 애절한 노래를 부를
그런 주인공은 아녔을 거여..
우리 소시적엔 비단 구두는 커녕
검정 고무신도 꼬매신고
운동화를 신고 댕기는 놈은
즈그 아부지가 면서기를 흐든지
머심을 한 두 사람 부리는 집이든지
석곡 장에 점방이 있든지
서울이나 부산에
즈그 매양이 있든지
재일교포 친척이 있든지
노름해서 돈을 몽창 땄든지
그런 갱우가 아니먼
으림 반푼 어치도 없는 얘기여
그래서 흐는 말인디
신발은 그 사람의 신분 말 흐자믄
돈이 많은 사람인지
지지리 가난한 사람인지
집안에서 귀염을 받은 사람인지
츤덕 꾸러기인지
갖춘 사람인지
못 갖춘 사람인지
금새 알아맞추는
표시라고나 할까...
하여간 나는 으렸을 때 부터
꼬멘 신발은 즐대 안신었고
석곡장에서 때운 신발은
죽었으먼 죽었지 안신어 부렀는디
가난에 찌든 우리 집 행편을
누구 보이기도 싫고
가난하게 보이는 것이
죽는 일보다 싫트라고..
내가 석곡중학교 댕길 때도
입학 앞두고 아부지 돌아가시고
농사라야 변변하지도 않고
식구들 주렁 주렁 많아가꼬
맨날 쑥 밥에다
고구마 밥에다
으쩐 때는 무시밥에다가
쌀은 귀경도 못하고 살았지만
즐대 난 떨어진 신발
꼬맨 신발
때운 신발을 안 실을라고
기를 썼는디
내가 커서 내 호주머니에서
돈을 내서 신발을 사는 경우도
즐대 싸구려 신발을 안 사 신었제..
그런 습성이 있다 봉께......
남들도 첨 만나먼
신발을 쳐다 보게 되는디
신발을 보먼 그 사람을 대에충
판단이 가드란 말이시..
신발을 보고
그 사람의 인격을 논할 수는 없지만
여자라먼 신발에서 페션이 완성이 되고
남자라면 인품을 볼 수도 있드라는 이야기지..
그래서 흐는 말인데
우리 집사람 나하고 선이라는 것을 볼라고
동네 일촌을 다 델꼬 주암 다방으로 나왔는디
이쁘고 아담하고 조용한 성격에
딱 맘에 들었는디 한가지
신고 온 구두가 맘에 딱 걸리는 거 있지
그 때는 가난한 시절이라 이해하지만
인조 가죽구두를 신었드라고..
난 지금도 그런것 딱 질색인디
짝퉁 명품...안 신고 안 가지드라도
그런 비스무리 한 것을
즐대로 용납을 안하지..
그 인조 가둑구두가 맘에 걸려서
장가를 가까 마까 망설였는디
사실은 내 자신 내놀 것도 없고
누구 따질 형편이 없던 때라
그쪽에서 좋다하믄
나도 좋다 그래부렀는디
그쪽에서 싫지는 않고 해서
결혼이라는 것을 해서
새끼들 낳고
이날 이때껏
지지고 볶고 살아옴서
존꼴 구진 꼴 다 껶음서 살았는디
재미 없제 ? 시시콜콜한 애기 !!
그치만
내가 진짜로 하고픈 애기는 시방 부터여
내가 장가간 뒤로
즐대로 우리 집사람 신발은
자기가 못사게 했지
페션 감각이나 세상을 보는 눈에서
내가 한 수 위라는 생각 때문에
쓰레파 고무신 구두 할 것 없이
이날 이때까지 내가 사다 준거 있지 ?!
코펜하겐이 어디야 덴마크 !!
유럽에서도 수준 있는 나라인디
우리 집 사람 구두 신고 나서면
보는 사람 마다 "우와 !"
사람 다시 보는 거 있지 ?!
우리 집사람 중학교도 안나오고
세상에는 내 놀것도 없는 사람이지만
나한태는 세상 으떤 여자보다 이삐고
귀하고 귀하고 귀한 여자인디
내가 귀하게 모셔야지 금서로
(아따 그러다 봉께 지자랑일세 기왕지사 베린몸 끝까지 가보자)
나는 어디 외국을 가든지
우리 새끼들 선물은 안 챙기지만
우리 마누라 선물을 꼭 챙기는디
다름이 아니라 구두를 사는 일이여...
화려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안 화려하지도 않고
비싸지도 않고
그렇다고 안 비싸지도 않고
가장 중요한 것은 싸구려가 아니라는 것
이번 2월달 한국에 가서도
바빠서 다 일 못 치루고 왔지만
우리 마누라 구두 사오는 것은
잊지 안았단 거 아녀...
가끔 우리 집사람하고 싸우는 것
우리 집사람은외출할 때
편한 것을 원하고
나는 페션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우리 집사람 나에게 항변하는 것
왜 발 아픈 사람 생각 안하느냐고 하지만
다 양보해도 당신이 싸구려 처럼 보이는 것
나 싫응께
내가 계획된 일정을 취소하드라도
마누라 신발은 반드시
내가 원하는 것으로 신을 것 !
그것이 원칙이여..
우리 집에는 비싼 것이 없고
대충 대충 사는데
우리 집사람 구두는 대충이라는 것 용납 안해 !
그것 병인거 같어..
나는 한 사람 우리 마누라
고급스럽고 예쁘고 사랑스럽고
그렇게 꾸미고 델고 나가고 싶은
멋잇는 남자여.그러먼..
아이고 50 넘고 늙은 여자에게
이런 구두가 어울린다요 ???
구두 사온 나한테 잔소리 하믄
내가 그러지
당신은 나에게 첨 만났을 때
그 모습 그대로여
당신은 시방도 24 살이여..
그래서 24 살짜리 구두 사온 것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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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강
출처 : 뜸북새 노래에 얽힌 사념
글쓴이 : 사강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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