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 랑 방

회암사를 지나며

노송황토 2007. 3. 6. 18:08

회암사를 지나며

 

海松 김달수

 

천보산 품에 안긴

봉선사의 末寺

 

비바람 만나

굽이굽이 돌고 돌아

세월의 빈터에서

뒹굴고 부서지는 소리와 함께

홀로 피는 꽃마저

열매를 맺기 위해

지나는 객

벗이라하여 유혹하는구나

 

남아 있는 흔적

그 웅장했음을 탓하랴

그 아름다웠음을 안타까와 하랴

 

하지만 아직도 그 신비로움에

머문적 없는 지공은 넋이 되어 머물고

나옹 주지의 숨결 멈출줄 모르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