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술잔 /詩 .최현희 & 낭송.강진주
당신의 술잔을 보면 먼저 눈물이 납니다
세월을 빗질하며 한잔 한잔 오늘은 무슨 이유로
마시고 있는지 묻고 싶었읍니다.
가끔씩 쓰디쓴 술잔을 한숨에 들이켜 마시는
모습을 바라볼때 마다
내가 대신 마셔주고 싶었던 마음을 아시나요.
한잔이 두잔 되고 두잔이 석잔이 되는 술잔을 볼때마다
당신의 눈빚을 바라보며 내마음이 타들어 가고
있다는것을 모르셨는지요.
세상 밖에 나와 인연이 되여 만난
당신이 내게 따라주던 술잔을 건낼때 마다
외로움과 등에 메여진 무거운 짐도 술잔을 비우듯 그렇게
훌훌 비우고 싶었읍니다.
비가 주룩 주룩 내리는 어느날
무수히 고달펐던 흔적을버리고
고독만을 손에 쥔채 멀고 먼길을 길손 처럼 떠나가
내인생의 마지막 우표를 붙이며
오랜시간동안 깊은잠에 쉬고 싶던날
당신의 목소리에 다시 한번
내생애 마지막 땅을 다시서게 하신 당신
오늘은 당신과 함께 술한잔을 마시고 싶습니다.
오늘같이 적막함이 달리기 하듯 내게로 다가서면
술잔을 채우고 비우며 한없는 넉두리를 마음편이 풀고 싶다고
고백 하고 싶습니다
이제는 수많은 인생의 술잔을 마시다가 힘들면
언제든지 내가 대신 마셔주겠읍니다.
마지막 인생의 이삿짐을 싸며 서러운 고개길을 넘어갈때
당신의 술잔에 내눈물을 부어 두고 가겠으니
쓰디쓴 술은 그만 마시고 어쩌다 한번쯤은
술잔 대신 내눈물잔을 받아 주세요.
소리도 없이 세월의강은 저만치 달려 가고 있는데
오늘도 또 한잔술에 취할 당신
나와 인연이 접해만나 당신에 눈빚을 바라보면
안타까운 마음에 눈물이 먼저 술잔에 와르르 쏟아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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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당신의 술잔 / 詩. 최현희 & 낭송.강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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