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목련이 피던 날
霧 洲 박 해 성
외롭게 백 목련 피던 날 홀연히 당신이 그리워집니다.
아직 북서풍이 체 가시기도 전,
당신이 보고 싶어서 부끄러움도 잊은 체,
얼굴을 내밀어 봅니다.
언제 떠난 지도 모르는 당신을,
행여 기다리는 것은 아닐까? 하는 마음,
애린 눈망울을 세상을 향해 열어 봅니다.
그러나 당신은 보이질 않았습니다.
설마 당신는 저를 잊으셨는지요? 하는 생각에,
고개를 휘 저서 봅니다.
그러나,
그럴 리가 없다는 부질없는 망연한 생각에 고개를 떨굽니다.
제가 당신을 그리워하는 것이 죄가 될까요?
아닐 겁니다 아닐 거에요.
당신을 사랑한 것이 죄가 된다면,
세상에 모든 사랑은 죄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