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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의사로 키워준 어머니 정신병원에 강제입원

노송황토 2006. 12. 15. 22:54


 

2일 서울 남대문경찰서에 찾아온 이모 할머니(86)는 한숨을 크게 내쉬었다. “의사가 돼서 얼마나 자랑스러워했던 아들인데 돈 때문에 이렇게 되다니….”

3남1녀를 둔 이할머니는 그중 의사가 된 차남 민모씨(60)를 가장 아끼고 자랑스러워했다. 민씨가 불미스러운 일로 구속된 후 돈이 없어 한동안 병원 개업을 못하자 이할머니는 1991년 자신이 소유한 건물 1·2층을 아들에게 임대해줬다. 민씨는 임대료 한푼 내지 않았지만 아들의 병원이 번창한다는 사실만으로 이할머니는 행복했다.

하지만 민씨가 어머니를 대하는 태도는 서서히 바뀌었다. 어머니를 방에 가둬 밖으로 못나가게 하는가 하면 밥도 혼자 먹게 하고 입에 담지 못할 폭언을 하는 등 학대를 시작했다.

민씨는 2004년 10월 사망한 부친 땅을 상속하겠다면서 이할머니에게서 인감도장을 받은 뒤 이할머니가 소유한 건물을 몰래 자기명의로 등기이전시켰다. 그리고는 이할머니에게 치매증상이 있다며 인천의 한 정신병원에 입원시켰다.

미국에서 살고 있는 민씨의 동생들이 이 소식을 듣고 병원을 찾아와 할머니를 퇴원시켰다. 정신병은 없었다. 이할머니를 진찰한 정신과의사는 “환자 이씨에게서 치매 등 정신질환을 확인할 수 없었다”는 소견을 밝혔다.

이할머니는 이후 막내아들을 따라 미국으로 건너가 2년간 생활했다. 하지만 억울함을 참을 수가 없었다. 돈이 중요한 게 아니라 자신을 배신한 아들이 괘씸했다. 결국 이할머니는 지난 6월 한국으로 돌아와 빼앗긴 건물을 돌려달라고 법원에 소송을 냈다. 법원은 “부모님을 모시고 살았으니 건물을 반으로 나누라”는 판결을 내렸다. 하지만 아들 민씨는 “단 한푼도 줄 수 없다”며 항소를 했다.

이할머니는 “내가 살면 얼마나 살겠다고 아들을 고소까지 해가며 건물을 찾겠느냐”며 “돈 문제로 부모를 버린 자식이 안타까울 따름”이라고 눈시울을 붉혔다.

민씨는 병원 문을 닫고 취재에 일절 응하지 않았다. 이할머니는 아들 민씨를 존속학대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출처 : 의사로 키워준 어머니 정신병원에 강제입원
글쓴이 : 아침메일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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