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을 女心
白思-이나현
문 두드리는 소리
행여 그대 오심인가
버선발로 뛰어나갔지만
바람이었네
바람이었네
온몸을 스쳐 내리는 냉기
눈가엔 초롱초롱 별이 맺고
달빛을 우는 풀벌레 곡哭 소리는
파랗게 멍든 가슴을 헤집는데
그대여!
어드메까지 갔길래
돌아오는 길이 그렇게나 먼 가요
가실 때처럼
바람 속으로 오시면 쉬울 것을
바람도 밉고,
그대도 밉고,
그러나 미워하지 않으리
그 미움마저 놓아버리면
무엇을 기다리며 살으리까
어둠을 퍼득이는 부엉이처럼
까만 허공을 허우적이는 여심女心은
오늘도 창문 닫지 못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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