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祭祀床 위에 實果의 敎訓
제사상에 놓는 과실(조,율,시,이)의 의미와 교훈
대추는 ( 대추棗 )
씨가 하나뿐이라서 왕을 뜻 한다. 그래서 왕이나 성현이 될 후손이 나오기를 기대하는 의미라고 한다.
또 대추는 암수가 한 몸이라 그런지 한 나무에 열매가 헤아릴 수 없을 만큼 열리고 꽃 하나가 피면 반드시 열매 하나가 열리고 나서 꽃이 떨어진다.
헛꽃은 절대 없다. 즉, 사람으로 태어났으면 반드시 자식을 낳고서 죽어야 한다는 뜻이다.
그래서 제상에 대추가 첫 번째 자리에 놓인다고 한다. 자손의 번창을 기원하는 뜻에서이다..
또 대추는 음력 7월에 꽃이 피어서 추석 때 먹는 과일인데. 결혼은 늦게 해도 자식은 일찍 보라는 의미도 있다고 한다.
밤은 ( 밤栗 )
한 송이에 세알이 들어있다. 그래서 이건 삼정승을 의미한다. 역시 3정승이 나오라는 뜻이다.
또 다른 의미를 보면. 대개 식물의 경우 나무를 길러낸 첫 씨앗은 땅속에서 썩어 없어지지만. 밤은 땅 속의 씨밤이 생밤인 채로 뿌리에 달려 있다가. 나무가 자라서 씨앗을 맺어야만 씨밤이 썩는다고 한다.
그래서 밤은 자기와 조상의 영원한 연결을 상징하는 것이다. 자손이 수십 수백 대를 내려가도 조상은 언제나 자기와 연결되어 함께 이어간다는 뜻입니다.
다른 의미는 밤나무 꽃밭에 가서 냄새를 맡으면 유아를 기르는 어머님의 품에서 나는 냄새와 같다고 한다.
그리고 유아가 성장할수록 부모는 밤 가시 처럼 차츰 억세 였다가 "이제는 품안에서 떠나가 살아라"하며 쩍 벌려 주어 독립생활을 시키게 된다. 그래서 부모를 생각하여 밤을 놓는다고도 한다.
감은 (감枾 )
감은 씨가 6개 여서 6판서를 의미 한다. 역시 감이 지니는 묘한 생리 가 있다.
속담에 이르기를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데 팥 난다’고 한다.
하지만 감 심은 데서는 절대로 감이 나지 않는다.
아무리 탐스런 감에서 나온 감씨를 심어도 거기서 나오는 것은
감나무가 아니라 고욤나무다.
감씨를 그냥 심기만 해서는 그 나무에 고욤이 열리지 감이 열리지는 않는 것이다.
고욤은 생김새는 감을 닮았지만 크기는 도토리만하고 떫어서
다람쥐 같은 들짐승들이나 먹지 사람은 먹지 못한다.
감나무를 만드는 방법은 이렇다.
감씨를 심으면 고욤나무가 된다. 그래서 3~5년쯤이 되었을 때 그 줄기를 대각선으로 짼다. 그리고 기존의 감나무 가지를 거기에 접을 붙이는 것이다.
이것이 완전히 접합이 되면 그 다음부터 감이 열리기 시작한다.
만약 장난하기 좋아하는 사람이 줄기가 아니라 가지에 접을 붙이면, 한 나무인데도 이쪽 가지에선 감이 여릴고, 저쪽 가지에서는 고욤이 열리는 기묘한 일도 벌어진다.
감은 이렇게 묘한 과일이다. 이 감나무가 상징하는 바는 이렇다.
즉, 사람으로 태어났다고 다 사람이 아니라
가르침을 받고 배워야 비로소 사람이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율곡 선생이 쓰신《격명요결(擊蒙要訣)》의 첫줄도
“인생사세(人生斯世)에 비학문(非學問)이면 무이위인(無以爲人)이니라.”
하는 말로 시작하고 있다.
가르침을 받고 배우는 데에는 생채기를 째서 접붙일 때처럼 아픔이 따른다.
그 아픔을 겪으며 선인(先人)의 예지를 이어받을 때 ? 廚關?진정한 하나의 인격체로 설 수 있다는 것이다.
이렇듯 우리 조상들은 제물 하나를 차리는 데에도 자손에 대한 가르침을 염두에 두었다.
그런데 우리가 그 가르침을 망각한 채로 제상에 이들을 올린다면 마치 돌을 올리는 것과 다를 바가 무엇이겠는가?
배는 ( 배梨 )
씨가 여덟개여서, 8도 관찰사를 의미한다. 역시 팔도 관찰사가 나오라는 의미다.
배는 껍질이 누렇기 때문에 황인종을 뜻한다. 오행에서 황색은 우주의 중심, 중용을 나타내게 되는데 흙의 성분(土)인 것이다.
이것은 바로 민족의 긍지를 나타낸다고 한다. 그리고 배의 속살이 하얀 것은 우리 백의민족에 빗대어서. 순수함과 밝음을 나타내기 때문에 제물로 쓰인다는 설이 있다고 한다